[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초·중·고등학교에서의 학력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민의 30% 가량은 이를 진단할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교육회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설문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그동안 정부는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사교육을 심화시킨다는 이유로 학생 '성취도 평가'를 축소해 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학습 수준 진단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06.22 wideopen@newspim.com |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개월에 걸쳐 학생·교사·학부모 등 총 10만12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반영될 인재상, 교육과정 운영 및 지원체계 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반영됐다.
우선 코로나19로 두드러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응답자의 27.%는 '개별 학습의 학습 수준에 대한 진단평가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 운영하는 학습지원시스템의 상시 운영은 24.9%, 기초 학습 부진 학생 지도를 위한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은 23% 순으로 답했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심화됐던 지난해 중·고교생의 영어, 수학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교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우려에 일제고사가 폐지됐지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할 평가도구도 없었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에서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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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초·중·고교생이 현재 교과별로 배우는 학습양에 대한 조사에서는 '너무 많다'는 응답이 39.8%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적절하다'는 응답은 36.7%, '부족하다'는 응답은 12.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1%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중·고교에서 논·서술형의 평가 비율에 대한 조사에서는 중학교의 경우 30~50% 미만 응답률이 39.9%로 가장 높았고, 고교의 경우도 같은 비율의 응답률이 39.7%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교에서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1%가 '여러 교과에서 읽기, 비판적 사고, 쓰기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논·서술형 평가 관련 교수, 학습 자료 개발'은 26.7%, '논·서술형 평가를 위한 교원 역량 강화'는 15.8%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학교에서 현재보다 더 강화돼야 할 교육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1순위로 '인성교육'(36.3%)을 꼽았고, '글쓰기·독서·철학 등 인문학적 소양 교육'(20.3%), '진로·직업교육'(9.3%),'인공지능·소프트웨어 교육'(9%), '기후환경 변화 등 생태 전환 교육'(5.6%)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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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2025년 전면 도입될 예정인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다양한 선택과목을 제공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필수 과목을 통해 기초 소양과 기본학력 함양'이 23%,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 협력수업 등 평가방법 개선'이 15.2%, '새로운 과목 확대'가 14.2%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교원 자격증이 없는 전문가의 단독 수업과 관련해서는 찬성(51.5%)이 반대(37.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국가교육회의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숙의·토론을 진행한다. 23일부터 온라인 토론방을 개설해 '학생 주도성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적용 방안' '미래사회 학습을 위한 교과별 학습내용 양과 수준' '학교에서 강화돼 할 교육과 실현방안'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 방안' 등 7개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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