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뉴스핌 라씨로] 카카오, 오버슈팅 영역 진입…네이버로 갈아 탈 때?

기사등록 : 2021-06-24 09: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3일 오후 3시03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카카오, 어디까지 갈까. '쾌속 질주' 중인 카카오에 대해 이미 오버슈팅 영역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향후 주가 흐름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현 주가가 적어도 밸류에이션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건 분명하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2.5% 올랐다. 4월 15일 액면분할 상장 이후 소폭 상승세를 타다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오를까. 윤창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주가 됐다"면서 "개인들의 갈 곳 없는 돈이 몰리고 있기도 하고, 일상에서 쓰고 보는 것들이라 친숙해서 사람들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M&A나 자회사 상장 같은 이슈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등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그 사이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지금은 2위 SK하이닉스를 넘보고 있다. 이날도 강세를 연출, 오후 2시 20분 현재 전날 대비 6.29%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가 횡보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카카오 주가가 20만 원 정도에 이르면 시총 순위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7000원에서 20만 원으로 27.4% 상향 조정하면서 "카카오의 시가총액 3위 등극은 산업 간 헤게모니 변화를 고려하면 예정된 수순"이라며 "주요 비즈니스의 성장과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총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19만 원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익 성장, 자회사 IPO 모멘텀이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 왔다"며 "자회사 상장 이후 지분 가치 디스카운트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존재하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의 가치가 카카오의 주가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자료=뉴스핌 DB]

다만, 무작정 낙관할 수만은 없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현 주가 수준은)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밸류도 적당한 레벨을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40조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 은행 시총 다 합쳐봐야 얼마 안 된다. 내수시장이라는 한계가 있고 경쟁도 치열하다. 40조면 PER이 200배다. KB나 신한이 PER 5배인데 이익은 (카카오뱅크보다) 20배를 더 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카카오가 비즈니스를 잘 해 온 건 사실이지만 이정도로 주가를 평가해 줄 수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라며 "지금은 오버슈팅 영역으로 들어간 것 같다. 20만 원이니, 시총 2위니 하는 자체가 오버슈팅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20만 원, 시총 2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어차피 다시 빠질텐데. 아무 의미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급이 이렇게 몰리니 그게(상승세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밸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갈 곳 없는 유동성이 몰리면서 일종의 테마주처럼 돼 버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카카오 수급 상황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는 가운데 개인들이 매물을 받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익명의 매니저 또한, "비트코인 (상승세가) 합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런 거다"라며 "보통의 기관들 입장에선 차익 실현 욕구가 클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총 2위, 갈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거기서 얼마를 더 갈 거냐가 문제다. 시총 2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단타라면 모를까 장기투자 입장에선 그 정도 업사이드를 보고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당장은 종목 교체를 시도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윤 대표는 "기업의 이익이 계속 성장해서 시총 커지는 걸 설명할 수 있으면 상관 없다. 2위든 1위든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올해 카카오의 이익 전망이 좋은데 올해 많이 나오는 게 무슨 의미 있나. 내년에도 그렇게 낼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부류의 주식을 사야 한다면, 지금은 네이버가 더 나아 보인다"면서 "카카오는 올해 거두는 해고, 네이버는 올해 투자기간이라 상대적으로 이익 성장이 부진해 보이는 거다. 글로벌 확장성 등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hoa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