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전세계 제약회사들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임상 2b상 분석 단계에 있는 대웅제약이 개발에 가장 앞서있다. 경구용 치료제는 타미플루처럼 투약 편의성이 뛰어난 만큼 개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임상시험에 진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14건 중 4건은 정제(가루나 결정성 약을 뭉쳐 누른 것), 2건은 캡슐제(액상 등의 의약품을 캡슐로 충전하거나 또는 캡슐기제로 포장한 것) 등 경구용이다. 나머지 1건은 흡입제, 7건은 주사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DWJ1248)'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췌장염 치료제인 DWJ1248를 목적에 따라 대상자와 투약방법 등을 다르게 설계해 총 4가지 형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경증 환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이 끝나 자료 분석 단계에 있다. 상품명은 코로나19를 막는다는 뜻의 '코비블록(COVIBLOCK)'으로 정했다. 업계에서 임상 중에 상품명까지 짓는 일은 이례적이다. 대웅제약은 임상 2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이르면 8월 안에도 조건부 허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b상 결과를 계속 취합 중이며 7월 중에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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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됐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에 대한 새로운 임상 2상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104명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다. 앞서의 레보비르 임상 2상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고위험군인 고혈압환자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으나,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뀐 환자의 비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에 회사는 임상시험을 다시 설계해 진행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주 투약을 완료했고 7월 중순부터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외에 뉴젠테라퓨틱스는 정제약 '뉴젠나파모스타트정'에 대한 임상 1상 대상자를, 한국엠에스디는 캡슐제 'MK-4482'에 대한 임상 2/3상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 동화약품의 정제약 'DW2008S'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정제약 'CG-CAM20'은 지난해 7월 임상 2상 승인이 난 상태다.
전세계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미국 머크 앤드 컴퍼니(MSD)다. 이 회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선 몰누피라비르가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될 수 있도록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 선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접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 치료제로 나온 주사제의 경우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매일 병원에 갈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경증 환자라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하면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럼 격리 시간도 단축되고 추가 전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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