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델타형 변이에 대한 국산 항체치료제의 방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치료제 제조사 주주들의 손해가 커지고 있다며 항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에게 요구합니다' 청원이 지난 28일 게시된 지 하루 만에 1만 7022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
앞서 지난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포주 수준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최근 국내 유행 변이주에는 중화능이 유지되지만, 델타형 변이에 대한 중화능은 현저히 감소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화능이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받고, 최근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방대본 발표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000원(0.38%) 내린 2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27만 8500원, 25일 27만 4500원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꾸준히 하락세다.
이와 관련해 청원인은 "당국의 발표 이후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회사(셀트리온) 주가는 급락했고 수 조원의 시가총액이 몇 분만에 사라졌다"며 "그 결과 회사와 주주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공매도 세력이나 주가조작세력들만 막대한 이익을 봤다"고 항의했다.
이어 "당국은 해당 회사와 협의하지도 않은 채, 초기 실험단계 수준의 결과만 가지고 신중하지 못하게 발표를 했다"며 "이는 남양유업의 주가조작사건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실험결과는 최소 동물임상이 끝난 후에 공개해 달라. 최소한 50% 이상의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결과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