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선언을 맹비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후 최문순 강원지사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출마가 "자기부정"이라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을 했는데 정치적 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면서 사표를 내고 정부 비판만 한다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보니 '대권에 직행하는 것이 검찰 중립성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이 있었다. (윤 총장의) 답변 취지는 '예외도 있다고 생각한다'였다"며 "이것은 원칙과 예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최재형 감사원장도 겨냥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모두 사정기관으로소 최고도의 정치중립을 요구받는 자리"라며 "스스로 예외라고 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외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자 반법치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칙과 예외라는 사고체계가 대단히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고 그 발언 자체가 어불성설이자 자기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020.12.15 mironj19@newspim.com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을 두고 취재진과 만나 "국정 비전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은 선언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특히 대안없이 국민들 분노를 자극하는 정신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개선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노파심에 말한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지금의 한일관계를 말하면서 이념에 사로잡힌 죽창가를 부르다가 망가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을 했냐"며 "더군다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그런 말을 한 것에 귀를 의심했다"고 비난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선 출마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나 선거가 아홉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전체 외교와 안보, 국방, 경제, 교육 등 분야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본인 출마와 관련된 정당성만 찾으려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구체화되지 못한 철학과 준비되지 못한 정책이 부실함을 드러냈다"며 "차차 구체적인 생각을 드러내겠지만 시간이 없고 애매한 수사와 정의론만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엔 불안한 첫 출발이라고 생각했다"고 봤다.
이광재 의원 역시 윤 전 총장 출마선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총장의 연성쿠데타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결국 검찰독재 시대의 단꿈을 버리지 못했다"며 "우리 역사에 '정치군인'도 모자라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참담한 순간이다. 대권 욕망을 위해 사정의 칼날을 현 정권에 겨눈 정치검사의 귀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생사범 많이 잡아봤다고 민생을 알 순 없다"며 "검증해야 할 것이 참 많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증 시험대에 올라 신고식을 치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분명히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며 "6월 항쟁을 기만한 6.29선언이 있었던 오늘, 공정과 상식을 기만하는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이 검찰공화국의 시작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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