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30일 여권 대진표가 완성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직접 후보등록에 나서고, 이 지사는 오후 2시, 정 전 총리는 오후 3시 각각 대리인을 통해 접수한다.
이로써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전 장관과 박용진·이광재·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까지 9명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1.06.15 photo@newspim.com |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선두주자를 견제하는 신경전도 치열해진 양상이다. 이른바 비(非)이재명 전선은 더욱 선명해졌다.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움직임을 신호탄 삼아 이낙연 전 대표도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논의와 관련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뜻을 함께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최 지사의 북콘서트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정부를 계승 및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후보들이라면 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런 연대가 경선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내달 5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와 후보간 담판 등 구체적 방식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까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예비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단일화 시계'가 빨라진 배경은 선두주자와 다른 후보들 간 크게 벌어진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 있다. 예비경선 컷오프가 일주일 남짓 남았지만 이 지사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2위 이낙연 전 대표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나 현재로선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단일화에 전혀 관심없다"며 "후보 6명이 본선에 올라가 각자의 정책 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해야 하고, 그 이후 결정될 최종주자를 위주로 원팀이 돼서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 논의가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 자체가 단일화 과정이니 경선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단일화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선두인 이 지사 측은 비이재명계의 연대 움직임에 "오히려 '이재명 띄우기' 아니냐"며 여유로운 반응이다. 경선보다 본선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이날 후보 등록을 한 뒤 내달 1일 출마선언을 한다. 이에 맞춰 선거 캠프도 본격 출범한다. 조정식 의원(5선)이 선거캠프를 총괄하고, 박홍근 의원(3선)이 비서실장을 맡는 등 이해찬계·박원순계 인사들이 주요 직에 포진해 있다.
기존 이재명계인 일명 '7인회'는 한 발 물러나고 새로 흡수한 인사들에게 요직을 맡기면서 세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계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나 "비이재명계 연대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다른 후보들이 힘을 모아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텐데, 현 단계에서 연대작업이 선제적으로 일어나는 게 마냥 나쁘지 않다"고 봤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