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일 최근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대통령이 철저히 중립·독립을 보장해줬는데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이미 대선에 출마하신 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철희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개인의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하는 거라 좀 아쉽기도 하고 유감이기도 하고 이게 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서 다음에 오시는 분들이 또 이 자리를 활용해서 뭔가를 도모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걱정 같은 건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16 kilroy023@newspim.com |
이 수석은 "중립성·독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는 외부에서도 중립성·독립성을 해치면 안되지만 당사자도 중립성·독립성을 위해 일체의 다른 고려를 말고 희생해야 한다"며 "제가 아는 한 대통령이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신 것 없이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줬는데,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 사퇴하는 거라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최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최 전 감사원장에 대한 비판과는 달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수석은 "제가 평가하면 또 논란이 생길수 있다"며 "이미 대선에 출마하신 분이고, 청와대에서 대통령 곁에 있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아닌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 사례 등을 놓고 김외숙 인사수석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부족했다. 안이했다"고 반성하면서도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사 수석은 후보 선정 과정을 주로 하고, 일군의 사람들이 검증하고 검증 결과와 능력을 가늠해 대통령에게 추천한다"며 "세 가지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송구하기 때문에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시스템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보완할 여지가 있는지 좀 잘 살펴보고 있고 또 시스템은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데 작동이 잘 안 된 게 있는지도 좀 살펴봐야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레드팀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 않나. 가톨릭에서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이라고 해서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인사 관련해서는 그것이 한 사람이든 소수이든 악역을 하는 사람, 다른 목소리 내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같고, 레드팀의 역할을 좀 더 강화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참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방점을 두는게 좋다"고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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