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 19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민주노총의 주말집회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김부겸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나의 권리와 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면서 주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날 김부겸 총리와 정은경 청장은 노조원들에 막혀 민주노총 집행부와 만나지 못한 채 입구에서 얘기한 후 돌아갔다. 2021.07.02 photo@newspim.com |
김 총리는 "지금 수도권에서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키겠다 다짐하더라도, 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며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김 총리는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확산세가 뚜렷해지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방역도 호소했다.
김 총리는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다시 늘어나 오늘은 무려 800명을 넘어섰다"며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고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으면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최근 한 주간 전체 확진자 10명 중 4명이 20~30대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쌓아 온 우리의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수도권부터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일이 시급하며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장소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가 하나로 방역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 조치를 추가적으로 강구하겠다"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율과 책임' 원칙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권한이 확대되지만 책임도 함께 뒤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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