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성 지지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을 누른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대선 정국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여성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반면 남성 지지층에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에 비해 우위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5일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 6월 18일 조사 대비 3.5%p 내린 42.1%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도는 5.0%p 오른 38.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를 견인한 주요 응답층은 여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 중 41.9%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조사보다 6.2%p 오른 값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은 39.3%에 머물렀다. 이는 4.3%p 내린 수치다.
박종욱 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꾸준한 지지층이 G7 정상회담 등 외교성과에 대해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도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 확대, 여성 고위공무원단 목표제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여성 응답자가 문재인 정부 초반 든든한 지지층이 된 이유기도 하다.
지지층 이탈은 민주당 인사들의 '미투' 파문이 방아쇠가 됐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여성 유권자 상당수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여성 유권자 일부는 기본소득당과 여성의당 등 군소 정당에게 표를 주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이탈한 여성 지지층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성할당제 폐지 등을 전면에 내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박종욱 대표는 "민주당에서는 대선 주자들이 나와 이런저런 정책 공약 대결을 벌이는 반면,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이나 비전 발표가 없었다"라며 "국민의힘도 특정 연령대만이 아닌 두루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정책 행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재 대선주자 경선 덕을 보고 있다"며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책 대안 등이 유권자에게 소구하고 있다. 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성 응답층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것은 여권으로서는 숙제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응답층 중 44.9%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조사 대비 2.8%p 하락했지만 35.8%에 그친 민주당 지지 응답층보다 높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20대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은 46.7%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27.1%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의 인선 방식이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당대변인으로 1994년생 임승호씨와 1995년생 양준우씨를 선발했다. 둘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대회 결승에서 1·2위를 차지했다. 20대 남성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20대 대변인들이 공개 선발을 거쳐 제도권 정치에 입성한 만큼, 20대 남성 유권자와 국민의힘의 심리적 거리감이 민주당보다 좁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이고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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