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53)이 7일(현지시간) 자택에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총기로 살해됐다. 정치·사회 불안 속에 허덕여온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는 이번 사건으로 더욱 극심한 혼란에 휘말리게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모이즈 대통령 사저에 총기로 무장한 괴한들이 침입, 모이즈 대통령을 살해했고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정체불명의 무장 괴한들에 의한 모이즈 대통령 피살 및 유고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국정 운영을 대행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대가 치안을 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나나 수출업자 출신인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선돼 이듬해 2월에 취임, 국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이티는 극심한 정쟁과 사회 혼란에 시달렸고, 모이즈 대통령은 총선을 연기한 채 지난해 1월 의회를 해산했다. 야권은 이에 반발해 모이즈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인구 1천1000만명의 최빈국 아이티는 극심한 사회 혼란 속에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6년 허리케인 매슈 피해 등 자연재해을 겪기도 했다.
괴한에 피살된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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