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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에스티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을 최종 선정한 이후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상반기 '국산 mRNA 백신 보급'이 가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mRNA 백신 후보물질로 'STP2104'를 최종 선정했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발굴된 22개의 후보물질 중 STP2104를 포함해 효능이 탁월한 3종을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에스티팜은 STP2104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교차 중화반응 유도를 타겟으로 개발 중이다. 개발에 성공한다면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티팜은 후보물질 STP2104를 도출하고, 동물실험 전단계에 해당하는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 추가 실험이 완료되는 대로 전임상 후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동물실험에 앞서 후보물질의 항원능력을 나타내는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실험이 완료되면 전임상시험 후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고=에스티팜] |
에스티팜은 11월엔 임상 1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 상반기에는 긴급사용 승인도 신청할 방침이다. 신약 개발에 있어 임상 단계 직전까지도 2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mRNA 백신은 체내에서 세포가 항원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원리라, 대규모 생산 설비 시설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배양 시간도 길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모더나의 mRNA 백신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이 공개된 뒤 40여일만에 임상 시료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이미 mRNA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mRNA 분자를 안정화하는 핵심 기술인 파이프 프라임 캡핑(5'-capping) 기술 독자화에 성공했다. 파이브 프라임 캡은 RNA 가장 처음에 붙어 있는 일종의 '뚜껑'이다. 파이브 프라임 캡이 붙어있지 않으면 단백질로 번역되지 않는 등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에스티팜은 이 파이브 프라임 캡을 인위적으로 붙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쯤 특허 출원했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도 개발해 지난 4월쯤 특허 출원했다. LNP 기술은 mRNA 분자를 50~90nm(나노미터)로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로 이해하면 된다. 일정하게 코팅돼야 mRNA 약물의 효능이 극대화 되기에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에스티팜 관계자는 "빠르면 11월 늦어도 12월에는 임상 1상에 착수하고, 내년 5월쯤 임상 2상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며 "임상 2상의 결과가 좋으면 이를 바탕으로 조건부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