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조만간 공개 회동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언제 만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지방 행보를 하려는 것 같은데, 지방 행보를 하다보면 서로 일정 잡기가 어려워서 상황을 봐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30 photo@newspim.com |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윤석열이 듣습니다' 민심 투어 첫 일정으로 대전국립현충원, 카이스트에 이어 지난 8일에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봤을 때 경제를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윤 전 총장 측 주장"이라며 "제가 평가할 건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저녁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1시간 가량 윤 전 총장과 정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 퇴임 이후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물어봤다"며 "언론에 드러난 것은 길도가 아니었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는지 체크한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를 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상계동에서 비공개로 만났을 때도 근황을 묻는 자리였지, 당대 당 통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경선 버스를 탔으면 좋겠나는 말을 전했나라는 질문에도 "공과 사는 구분하려고 한다"며 "공적 자리가 아닌 곳에서 특정 대선 주자와 대선 일정을 상의하면 위험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다만 "(윤 전 총장이)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버스를 시원하게 탄다고 한 적이 없다는 질문에 "제3지대를 한다고 시원하게 말한 적도 없다"며 "제3지대 아니면 국민의힘 탑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시원하게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이 법여권과 법야권에 걸쳐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을) 돕는 분들 사이에서 범여권 인사인 분들의 이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분들도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서 돕겠지만, 그분들 입장에선 바로 국민의힘 입당을 하는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윤 전 총장도 팀내 사정을 배려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의 운행 시간에 대해 "물리적 시한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밝힌 9월 초중순 정도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을 벌써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후보가 2~3달 동안 나오지 않는 건 위험하다. 합리적 시점은 8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경선버스 탑승 인원을 묻는 질문에 "48인승을 준비했다. 벌써 14~15명 가량의 후보가 나왔다.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후보가 많아지면) 박진감이 떨어질 수 있다. 버스가 많더라고 나중에 좋은 버스를 갈아타면서 4명 정도로 추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두 버스에 탑승하느냐는 질문에 "버스카드만 있으면 모두 탑승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후보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서 선택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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