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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우주산업⑦] 프란즈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부장관 "작은 나라지만, 우주를 꿈꾼다"

기사등록 : 2021-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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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구조 재창조하고 혁신기업 투자해야"
우주자원 규범 세워 자원경제 선구자 우뚝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경제 구조를 재창조하는데 주력하고 혁신기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우주산업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주강소국에서 실질적인 우주강대국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룩셈부르크. 프란즈 파이요(Franz Fayot)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을 위해 조언한 말이다.

룩셈부르크는 우주산업을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분야로 삼고 있다. 우주산업 정책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란즈 파이요 장관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룩셈부르크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성과를 소개하고 한국의 우주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를 조언했다.

프란즈 파이요 장관은 "규모와 언어, 지리적 위치 등 다양한 면에서 룩셈부르크와 한국은 다르지만, 양국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양 국가 모두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룩셈부르크의 경우, 역사를 통틀어 농업 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이후에는 강력한 금융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차례 재창조 과정을 거쳤다"며 "최근에는 혁신적인 기술, 우주 분야에 중점을 두고 경제와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혁신적인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즈 파이요(Franz Fayot)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 [자료=룩셈부르크 정부] 2021.07.09 biggerthanseoul@newspim.com

파이요 장관은 "룩셈부르크 우주청(LSA)을 통해 우주산업에 대한 기업자정신을 장려하고 국가를 상업 우주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LSA는 직접 연구를 하거나 우주 임무에 나서지 않는 대신 연구를 육성하고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고 재정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룩셈부르크 경제부는 국가 우주 분야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며 "2016년 우주 자원의 탐험과 활용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앞장 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리소스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파이요 장관은 "이를 통해 룩셈부르크는 유럽 내에서 우주 자원을 탐색하고 사용하는 민간 기업들을 위한 고유한 법률, 규제 및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룩셈부르크가 우주기반 자원경제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주 산업에서의 국제 파트너십을 수차례나 강조했다. 파이요 장관은 "우주개발에서는 단 한 나라도 혼자 힘으로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며 "룩셈부르크는 유럽우주기구(ESA)에 속한 국가나 다른 기관 등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비즈니스 출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특히 상업 우주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실시하는 연구개발을 참여할 수 있도록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파이요 장관은 "정부는 국가 내 설립된 회사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도록 자금을 제공한다"며 "국가 자체가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 일정 규제를 제시하는 유럽의 틀을 준수하면서 벤처 캐피털 및 사모펀드 그룹과 같은 허브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룩셈부르크의 우주개발 역사에 대해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큰 꿈을 꾸는 게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제분야를 일궈나가려는 룩셈부르크의 비전이 엿보였다.

다음은 프란즈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룩셈부르크는 경제부 산하에 우주청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우주국에 거는 기대는 어느 정도인가

▲룩셈부르크 우주청은 2018년에 출범했다. 혁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기업자정신을 장려하고 국가를 상업 우주 개발을 위한 유럽의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 기관은 정책, 프로그램, 자금 지원 등 분야에서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의 오랜 지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해외의 많은 유사한 조직과는 차이가 있다. LSA는 직접적으로 연구를 하거나 우주 임무를 시작하지 않는다. 대신에 연구를 육성하고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고 재정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또 학술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우주분야의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룩셈부르크의 우주산업 역사가 궁금하다

▲룩셈부르크는 우주산업과 관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1985년 세계 최고의 미디어 및 통신 그룹인 SES가 유럽과 전 세계에서 선구적인 위성 기반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립된 이후, 우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 룩셈부르크는 유럽우주기구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룩셈부르크 내 기업들이 유럽우주기구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우주 분야에서 룩셈부르크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된 것이다.

-우주 산업이 룩셈부르크의 경제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기여를 해줬나

▲지난 수십년 동안 SES와 함께 우주 관련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발전시켜왔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상업 우주 활동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비율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에 달한다. 지난 몇년동안 룩셈부르크 경제부는 국가 우주 분야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2016년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의 탐험과 활용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앞장섰다. 스페이스리소스(SpaceResources.lu)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면서 유럽 내에서 우주 자원을 탐색하고 사용하는 민간 기업들을 위한 고유한 법률, 규제 및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했다. 이것은 룩셈부르크가 우주 기반 자원 경제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우주분야에서 룩셈부르크가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한 것은

▲우주 분야에서 룩셈부르크가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는 유럽 우주국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럽 우주자원 혁신센터(ESRIC)'를 지난해 11월에 설립한 것이다. 현재 ESRIC은 세계 유일의 우주 자원 활용 혁신 센터로 명성을 알리고 있다.

-우주 산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룩셈부르크는 우주 부분에서는 항상 국제 파트너십에 의지를 많이 해왔다. 우주 산업의 미래는 국제적인 협력 중 하나이다.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주 개발에서 단 한 나라도 혼자 힘으로 일을 성사시킬 수가 없다. 이렇다보니 룩셈부르크는 ESA와 같은 국가와 기관 등과 협력해 파트너십과 국제적 접근 방식을 활성화하고 있다. 우주국의 임무는 우주 산업의 핵심 참여자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비즈니스의 출현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자금문제 역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그렇다. 다만, 자금 조달에 대해 룩셈부르크는 새로운 우주 사업 창설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한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상업 우주기업들이 국내에서 실시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중이다. 룩셈부르크에 설립된 회사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도록 돕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 투자 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우주 분야를 위한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 룩셈부르크는 일정 규제를 제시하는 유럽의 틀을 준수하면서 벤처 캐피털 및 사모펀드 그룹과 같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경제 비즈니스모델을 찾아가는 차원에서 우주산업과 다른 산업과의 연결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나.

▲고도로 역동적인 산업인 우주 부문은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복합적인 경제를 일궈나가려는 룩셈부르크의 비전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실, 우리 정부에게 우주 분야는 이러한 혁신적인 과정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큰 꿈을 꾸는 것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 산업과 다른 경제 분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주 분야와 비우주 분야 모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으며, 지구와 우주 모두에서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 ESRIC의 설립으로 우리의 목표는 산업과 투자자들에게 협력 관계를 구축해 지구를 위한 중요한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하면서도 우주 자원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의 우주산업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비록 규모, 언어, 지리적 위치는 다르지만, 양국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룩셈부르크를 되돌아 보면, 역사를 통틀어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이후에는 강력한 금융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차례 재창조를 거듭해 왔다. 오늘날 혁신적인 기술, 특히 우주분야에서 중점을 두는 경제 다각화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변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이미 정보통신기술에서 가장 선진국에 속하며 위성산업의 세계 선두주자다. 룩셈부르크는 연구센터와 최첨단 산업의 본거지로서의 역할을 다지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우리는 룩셈부르크에서 혁신적인 활동을 개발하는 기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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