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오는 11일 본경선에 나설 6명의 후보들이 결정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선전으로 이재명 vs 반 이재명 구도가 깨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은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와 다른 후보들의 대결구도였다. 후보들은 앞선 이 지사의 기본 소득·기본 주택 등 기본 시리즈 정책들과 이른바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도덕적 문제도 집중 제기했다.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 질문에 "제가 바지라도 내려야 하나요. 어쩌라는 겁니까"라는 답변으로 논란이 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세를 낮췄다. 4번에 걸친 TV토론회 역시 이같은 구도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photo@newspim.com |
민주당 대선주자 예비경선이 이어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족 문제가 불거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그러나 경선의 또 다른 수혜자가 있었다. 바로 이낙연 전 대표였다.
이 대표는 한 때 압도적 대선주자 1위를 1년 이상 유지했다. 총리 시절 '사이다'라고 불릴 정도로 국회 출석 상황에서 여러 정국 상황에 대한 답변이 돋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대선주자로 부각된 이후 이같은 모습은 사라졌었다. '엄중 낙연'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신중하고 답답한 모습에 지지율은 이재명 지사로 향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과 국민 면접,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이재명 지사는 32.4%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지만, 이낙연 전 대표도 19.4%를 기록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였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차이는 13%p로 이전에 20%p 이상 차이가 나던 것에서 상당히 줄어들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2021.07.08 photo@newspim.com |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7.6%, 정세균 전 국무총리 6%, 박용진 의원 5%, 최문순 강원지사 1.8%, 양승조 충남지사 1.4%, 김두관 의원 0.8% 순이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2.8%, '잘 모르겠다'는 3%였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무엇보다 예비 경선을 치르며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가 부활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이낙연 캠프 역시 본경선에서는 이같은 양강구도를 통해 막판 역전 시나리오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요새 캠프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분명한 상승세를 느끼고 있다"면서 "국민 면접과 TV토론을 거치면서 이 전 대표의 진심에 유권자들이 응답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점차 막판으로 갈수록 과거 뒤쳐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 의원을 눌렀듯이 이낙연 전 대표가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막판 역전 시나리오를 점쳤다.
오는 11일 이후 민주당 6명의 후보들이 대선에 나설 후보를 정하기 위한 본경선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재명·이낙연 경쟁구도가 격화되면서 민주당 경선에 흥행 요소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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