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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끊긴 한중관광길, 연변은 지금] 시를 무기로 일제와 투쟁한 윤동주 <5>

기사등록 : 2021-07-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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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6월 27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윤동주 생가. 생가 기념관 입구 오른쪽 담벼락 자리에 설치된 대형 표지석에는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이라고 한글과 한자로 병기돼 있었다. 설치 연도는 2012년이라고 돼 있었다.

2008년 기자가 이곳에 왔을 때는 인근 일송정 기념품 가계에서 파는 윤동주 시집에 아주 작게 '중국 조선족'이라고 윤동주를 소개했었다. 일요일이었으나 한국에서 오는 관광길이 끊긴데다 중국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유적지인 때문인지 생가 경내는 적막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관광객은 베이징에서 온 한국인 관광객 한 팀 뿐이었다.   

2020년 2월 말 코로나19 발생으로 한국의 중국 관광 길이 막힌 지 1년 6개월이 다 돼간다. 뉴스핌은 과거 한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관광지였던 옌볜(延邊,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백두산과 혜란강이 내려다 보이는 룽징(龍井, 용정) 일송정 일대, 북한 접경도시인 투먼(圖們)시 투먼대교, 용정시(옛 화룡현) 명동촌 윤동주 생가, 옌지 시내(延吉,연길) 등을 둘러봤다. 

6월 25일과 26일 이틀간 백두산 서파와 북파에 오른 뒤 27일, 28일 이틀 시간을 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둘러봤다. 26일 저녁 장백산이 속한 안투현에서 버스로 두시간 가까이 달린 끝에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중심 도시인 연길 톨게이트로 들어섰다. 톨게이트에는 '연길' 이라는 한글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옌벤 조선족 자치주는 연길시와 투먼시 룽징(용정)시 훈춘시 허룽(和龍)시 둔화시 등 6개시와 안투현 왕칭현 등 2개 현으로 이뤄져 있다. 자치주 인구는 2020년 기준 200여만 명이며 이중 조선족은 약 35%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옛날 북간도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27일~28일 연길 용정 투먼 일대 상가와 식당, 관광지에서 만난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 19 발생으로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연변 인구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조선족들이 계속 타지로 떠남에 따라 경제 형편이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가격도 연길이 제곱미터당 7000위안 내외로 베이징의 10분의 1수준이고 용정시는 3천위안 정도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지린(吉林, 길림성)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명동마을 (옛 화룡현 명동촌) 윤동주 생가 마을 어귀에 명동촌과 윤동주 생가를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2백미터쯤 걸어들어가면  오른쪽에 윤동주 생가가 자리잡고 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지린(길림성)성 연변자치주 용정시 명동촌 윤동주 생가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 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오른쪽 아래에 표지석을 설치한 연대가 2012년으로 적혀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서시(序詩)를 새긴 돌비석 시비와 윤동주 생가 기념관 원내.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연변조선족자치구 용정시(옛 화룡현) 명동촌의 윤동주 생가와 우물. 윤동주는 이곳에서 1917년 12월 태어났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우물은 꽤나 깊은 모습으로 보존돼 있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시를 무기 삼은 항일의 시인. 윤동주는 항일투사 송몽규와 함께 일제의 강점과 식민통치에 저항한 독립 시인이었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정체 불명의 한국어 '장면환원'. 윤동주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된 채 일제의 잔학한 생체실험 고문에 의해 1945년 2월 해방을 몇달 남겨놓고 생을 마감한다. 윤동주 기념관에는 '장면환원' 이라는 한글과 중문 타이틀이 걸린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일제의 생체실험 고문 현장을 모형도로 복원해 놓은 곳인데 제목을 그렇게 달아놨다.  2021.07.1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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