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부 폐지'를 시작으로 인권 감수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연이어 설전을 벌였다.
이 장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인권감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며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가 이 장관을 향해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좌)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우) 2021.07.11 oneway@newspim.com |
이 장관은 "논란이 생기면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거라면 기꺼이 져드린다"면서 "그런데 이 대표는 처음부터 통일부 폐지를 얘기했을 뿐이지 북한인권을 얘기하지 않았고, 통일부 여성에게 꽃을 나눈것을 시비걸었지 북한인권을 위해 힘쓰라고 한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봉숭아학당이라고 지적했는데, 이 대표야말로 총기난사다"라면서 "자신이 얘기하는대로 법문이 되고있다는 착각을 반복하면 지금부터는 자해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는터라 국민의 아픈 삶을 헤아려 저는 더 이상 이 무의미한 논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바로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 장관이 올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제게는 어떤 형식으로도 져주셔도 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 앞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 통일부&장관이 되시길 야당 입장에서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누가 우리 건물을 부수면 책임을 물어야 되고, 누군가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면 강하게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작은정부론은 앞으로 보수진영내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주요하게 다뤄질 과제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여가부 말고 축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서가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저는 항상 언급했던 게 여가부와 통일부"라고 답했다. 이에 이 장관은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면서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 장관이 직원에게 꽃주는 영상 편집할 돈도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지난 10일 저녁 "3.8 여성의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건지, 여전히 이준석 대표의 젠더감수성은 이상하다"고 맞받아쳤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