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정세균 후보 측은 13일 양승조 지사가 공식지지를 선언했다고 주장했지만 양 지사 측은 "응원과 덕담 차원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엇박자'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컷오프 탈락한 양승조, 최문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2021.07.11 leehs@newspim.com |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양 지사는 "정 후보를 돕는 것이 저를 돕는 것이고, 정 후보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충청의 승리"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양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현직 지사인 만큼 선거법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특정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긴 어렵다"며 "양측이 회동한 것은 사실이고, 응원과 덕담이 오갔다. 정 전 총리 측에선 지지선언이라고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양 지사에 이어 금명간 최문순 지사도 만날 계획이다.
이낙연 후보 측의 적극적인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양 지사와 회동했다.
이 후보는 충청도청에서 양 지사와 환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예비 경선을 함께 뛰다가 다음을 기약하게 된 양승조 지사를 빨리 만나고 싶어 대전·충남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양 지사의 정 후보 지지 선언과 관련, "양 지사가 다시 해명하기도 했다"며 "정권 재창출이란 목표를 같이 하고 있고, 차기 민주정부가 대단히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데 (양 지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는 14일엔 최 지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사와 최 지사를 향한 러브콜이 쇄도하는 데는 두 현직 도지사가 지역 표심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이 자리한다. 양 지사는 16대 국회부터 충남 천안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뒤 2018년 시도지사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췄다. 최 지사는 3선 지사로 강원도를 대표한다는 상징적 측면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실속없는 합세"라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또 다른 후보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직지사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의사표명이 어려운 만큼 적극적으로 선거를 돕기 어렵다"며 "두 인사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고 하더라도 지역 조직이 본경선 득표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징적 지지선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른 후보 측 역시 "양 지사와 최 지사 모두 본경선 이후 선출될 최종 후보에게 본격적으로 힘을 보탤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겠냐"며 "본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올인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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