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바이오 벤처 1세대인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제넥신은 제2의 도약과 글로벌 역량 가속화를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성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CEO)와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성 회장은 포항공대 교수 시절인 1999년 학내 벤처로 제넥신을 창업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 [사진=제넥신 제공] |
성 회장은 기술책임자로 제넥신에 남아 미래 먹거리가 될 코로나19 백신과 유전자 예방백신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개발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제품화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제넥신을 이끌 차세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제넥신은 9월 1일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제넥신은 설립 후 기술개발(R&D) 중심의 회사로 성장해오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많은 기업들과 공동연구, 공동개발, 공동임상 등 연계개발(C&D)을 추진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현재 파트너사와 함께 총 24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2개는 글로벌 임상 3상이다. 지난해 말 자산총액이 5000억을 넘어서며 중견기업이 되었으며, 처분 가능한 투자자산도 9000억을 넘어섰다.
성 회장은 "유전자(Gene)와 백신(Vaccine)의 뜻을 더해 제넥신이라는 사명을 정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과 유전자백신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제넥신 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C&D 프로젝트들이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수립해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성 회장은 전문 영역인 사이언스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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