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에서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이 아파트를 6개월 연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04.27 mironj19@newspim.com |
15일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총 4359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건수(2835건)를 1.5배 이상 넘어선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 많은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거래량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839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89건)을 근소하게 앞질렀는데 2월은 4458건으로 아파트(3866건)보다 15.3% 많아졌고, 3월은 5130건으로 아파트(3787건)보다 35.5% 많아지며 격차를 벌렸다.
이 격차는 4월 56.5%(빌라 5702건·아파트 3656건)까지 벌어졌고 5월에는 24.8%(5969건·4783건)로 줄었다가 지난달 53.8%로 다시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은평구(533건·12.2%), 강서구(400건·9.2%), 도봉구(317건·7.3%), 강북구(316건·7.2%), 구로·송파구(5.8%) 등의 순이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에 실수요가 몰리면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작년 11월 3억1343만원, 올해 1월 3억2207만원, 지난달 3억2980만원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셋값도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공 재개발 리스크가 있지만 오히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증여용, 장기 투자용으로 빌라를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빌라가 아파트의 대체재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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