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연이은 폭염 속에서 전력사용이 급증, 이틀 연속 올여름 전력사용량의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음주 더욱 심한 폭염이 예보돼 올 여름 전력 수급의 첫 고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정부는 기업 등에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을 활용할 것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5일)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5시를 기준으로 8만8551㎿로 올해 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 공급 예비율은 10.9%로 집계됐다. 14일 8만8087㎿(예비율 10.7%)로 최고치를 기록한지 하루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뉴스핌]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 여름철 전력수급대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 2021.06.10 photo@newspim. |
전력사용량이 연이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력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음주 본격적인 폭염이 예보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오는 20일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2일 사흘간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34도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음 주(7월 4주) 전력예비율이 4.2%(예비력 4.0GW)까지 떨어져 최저예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력이 5.5GW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5.5GW부터 1GW 단위로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발령된다. 앞서 2013년 8월12일에는 예비전력이 2.41GW(예비율3.2%)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3단계인 '주의'가 발령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여름 전력수요가 9만4400MW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보고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수요반응(DR) 관리 등으로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DR은 기업 등 대용량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피크 시간에 전기 사용을 줄이는 대신 보상하는 수요관리 정책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예비율이 일시적으로 10% 밑으로 떨어진 14일도 DR을 발동하지는 않았다"며 "다음주 최저 전력예비력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DR을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전력저장장치(ESS)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으로 변경하고 예방정비 중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 등 발전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시 ESS 활용, 국민 대상 행동지침 안내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국전기기술인협회와 협력해 전국 5만명의 전기기술자와 실시간 연락체계를 구축해 전력예비율이 낮아지는 시기인 전력사용 피크 시간대에 냉방·조명 수요 절감 등 자발적인 에너지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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