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C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울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력인 화학사업과 동박사업에서 사상 최대 이익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화학사업은 프로필렌글리콜(PG)의 수요 증가가 눈에 띄고, 2차전지용 동박사업의 수요는 그야말로 폭발적 증가다.
19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는 8581억원으로 30.77% 상승했다.
SKC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818억원으로 2012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한 분기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사진=SKC] 2021.01.26 yunyun@newspim.com |
증권업계에서는 화학사업에서 890억원, 동박사업에서 174억원, 필름 170억원 등의 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SKC는 과거 1980년대 비디오테이프가 주력이었지만 꾸준한 사업 개편을 이뤄내고 있다. 화학사업은 1987년 미국 아코화학(현 라이온덴베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전자제품, 냉장고 단열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연료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부가 프로필렌글리콜(PG)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화학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PO를 생산해 사업이 위협을 받게 되자 고부가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현 상황에서 PG로의 전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G는 의약품, 화장품, 식품의 용제로 쓰이는데 품질관리나 글로벌 인증을 받기 굉장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C는 현재 PG 시장 점유율 7%로 세계 3위다.
PG는 지난 2~4월 미국의 기습 한파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로 글로벌 설비 가운데 20%가 멈추면서 쇼티지(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화학 외에 동박사업도 주목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수요는 지난해 13만5000톤에서올해 26만5000톤, 2025년 74만8000톤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속도에 맞춘 생산능력 확충이 시급한 과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넥실리스 동박 [사진= SKC] 2021.01.26 yunyun@newspim.com |
SKC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SK넥실리스는 글로벌 1위 기술력'으로 꼽힌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약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고도의 공정 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고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질의 동박 제조사는 전 세계에 약 6곳에 불과하다.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1.4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로 동박을 양산하는 '극박화·광폭화·장척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SKC가 인수한 이후 급격하기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전북 정읍공장 내 제5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수익구간에 진입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2022년 6공장까지 완공되면 5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올해 초 첫 해외진출 기지로 낙점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4000톤 규모로 생산공장을 완공하면 10만톤 규모로 늘어난다. 여기에 2025년까지 20만톤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생산공장으로 말레이시아에 이어 유럽과 미국에 추가 투자를 검토중이다.
SKC 관계자는 "수년간 꾸준하게 추진해온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추가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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