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 사례가 속속히 나온 것과 관련해 선수촌발(發) 집단감염 사례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한 보건 전문가의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국립경기장 앞에 올림픽링이 설치됐다. 국립경기장은 도쿄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다. 2021.07.20 wonjc6@newspim.com |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킹스 칼리지 런던의 인구보건연구소에서 소장을 역임했던 시부야 겐지는 "버블(거품) 방역 체계가 어느 정도 깨졌다는 게 분명하다"며 "내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근 마을이나 숙박시설 등에서 집단감염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 방역 체계란 올림픽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고안해낸 방역 조치로, 골자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현지 주민들과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방역은 없다. 1만1000명이나 되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동선 하나 하나를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시부야 전 소장은 지적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15일, 진단검사와 격리를 통해 올림픽 참가자들이 일본 내 주민들에게 감염시킬 위험은 '제로'(zero·0)에 가깝다고 장담했는데, 시부야 전 소장은 "실상은 완전히 반대일 것"이며 "그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화나게 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올림픽 선수촌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NHK방송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는 총 67명이다.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난 도쿄의 지난 17일 일일 확진 사례는 1410건을 기록했다. 6개월래 최다 수치이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1차 백신 접종률이 33% 정도인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이란 계절적 특성과 이동 증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확진 사례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달 도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결국 도쿄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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