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국민 순자산(국부)은 1경7722조원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2배로 2019년(8.7배)보다 상승했다. 소득보다는 부동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 순자산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93조9000억원(6.6%) 늘었다. 2019년(6.8%)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GDP 대비로는 9.2배로 전년(8.7배)보다 확대됐다.
한국 GDP(명목)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 [자료=통계청] 2021.07.22 jsh@newspim.com |
국민대차대조표란 국민과 개별경제주체가 갖고 있는 유무형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변동을 기록한 표다. 우리경제의 재산상태를 알 수 있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순자산의 97.1%)이 1경7215조2000억원이었고, 금융자산(1경9174조원)에서 금융부채(1경8666조9000억원)를 뺀 순금융자산(순자산의 2.9%)은 50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토지 자산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반면, 건설 자산은 1.2% 줄었다. 전체 비금융자산 대비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6.2%, 32.1%다.
지난해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5.0으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GDP가 전년 대비 0.4%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은 10.5%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2.9배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04.15 dlsgur9757@newspim.com |
토지 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2010년 61.7%에서 2017년 56.6%까지 낮아졌으나 2018년 56.9%, 2019년에는 57.2%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전체 가계 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423조원이다.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8%로 1년 전 보다 2.8%p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주택 5344조원(42.8%), 주택이외 부동산 2419조6000억원(19.4%), 현금 및 예금 1968조4000억원(15.8%),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986조2000억원(7.9%) 등으로 구성됐다. 부동산이 전체의 62.2%를 차지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4억6297만원)보다 10.6% 증가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순자산은 59만4000달러로, 2019년도 기준 미국(91만7000달러), 호주(78만4000달러), 캐나다(60만6000달러)보다는 적었으나 프랑스(57만2000달러), 일본(5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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