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7-25 17:26
[공주=뉴스핌] 권오헌 기자 = 정진석(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백제'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진석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이 지사, 역사 공부 좀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보도된 한 중앙지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라며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 지사 발언에 대해 "일종의 '호남 필패론'"이라면서 "대선 후보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지역 감정을 조장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자랑하는 한류의 원조가 바로 백제였던 셈"이라면서 "백제인들의 개방성과 포용성, 창조적 문화역량이 우리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백제를 시원찮은 어느 부족 국가 쯤으로 여긴다"면서 "공주의 무령왕릉과 국립 공주·부여박물관을 한번 찾길 권한다. 그리고 백제인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부여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고려와 조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고려의 2대 왕 혜종의 어머니는 전라도 나주 사람이었다"며 "왕건이 호남에서 후백제 견훤과 전투를 벌이다 사지로 몰렸을 때 혜종의 외가 나주의 '오씨'들이 왕건을 구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 이씨'인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며 "(이성계 가문은) 100년 이상 고향 전주를 떠나 살았지만, 이성계는 자신이 전주 사람임을 잊지 않았다"며 "고려의 무장 시절, 왜구를 토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전주에 들러 고향의 부형들에게 큰 잔치를 베풀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조선 500년을 흔히 '李씨 조선'이라 부른다. 일제가 조선을 폄훼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는 하지만, '전주 이씨'인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했다. 태조 이성계가 '목조'로 추존한 고조 할아버지 이안사는 전주에서 살다가 강원도 삼척을 거쳐 여진족의 강역인 함경도 지역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kohh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