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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태풍에 지진까지 '혼돈의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선 구토 속출

기사등록 : 2021-07-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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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 들이닥친 폭염과 태풍 예보로 선수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엔 지진까지 일어났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한 여러 선수들이 구토를 하며 괴로워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린지 나흘째 27일, 무엇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감온도가 38~39도에 이르고 섬나라 특유의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경기 도중 선수가 쓰러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6일 오다이바 해상 공원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 결승전에서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가 결승전을 지난 직후 쓰러져 동료 선수와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에서 1시간45분04초를 기록하여 금메들을 획득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2021.07.27 shinhorok@newspim.com

외에서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더 많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일본 측은 이번 올림픽 날씨에 대해 "온화하고 맑은 날이 이어진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기후를 제공한다"고 전했지만 실제 상황과 달랐다.

도쿄신문은 지난 25일 도쿄 소방청 관내에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열사병이 의심돼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만 54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한 달 이송 환자 393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했지만 섭씨 30도, 습도 67%에 육박하는 날씨는 어떤 선수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했다. 실제 이날 결승전에 들어온 대다수 선수가 고통을 호소했고, 일부는 구토했다.

NHK는 도쿄올림픽에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지난 24일 첫 경기를 치른 뒤 "너무 덥고 습하다"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춰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기온은 33도까지 올랐고 바람도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도 "극심한 더위와 습도로 최악의 환경"이라며 선수들 보호를 위해 오후 시간에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7일 도쿄로 향하고 있는 제8호 태풍 '네파탁'의 예상 경로 [사진=일본 기상청]

또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과 지진이라는 악재가 추가됐다.

2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네파탁은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일본 도쿄 북동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 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a)로 비교적 약한 수준이다.

네파탁의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최대 순간 풍속은 30m로, 27일 낮 관동지방 동쪽 해상으로 북상해 27일 밤 늦게부터 28일 새벽 북동쪽에 접근해 도쿄에 상륙할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측은 태풍 영향을 고려해 일부 경기 일정을 수정하고 있다. 27일 열릴 예정이던 조정 경기는 24~25일로 앞당겨 개최됐다. 64강전부터 시작하는 남녀 양궁 개인전 첫 경기 시작 시각도 27일 이른 오전에서 정오로 변경됐다. 태풍 진로와 세력에 따라 다른 야외 경기 일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NHK는 원전 사고를 겪었던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27일 오전 5시경 진도4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이며 진원의 깊이는 80㎞, 지진 규모는 4.6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현재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도쿄는 후쿠시마에서 약 230㎞ 정도 떨어져 있으며 현재까지는 경기 진행에 있어 지진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hinhor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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