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7.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3명이 집회가 아닌 식당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 확인됐다며 김부겸 국무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3 전국노동자대회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원인인듯 오인할 수 있는 발언으로 민주노총 죽이기의 포문을 연 김부겸 국무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로 7.3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확진자 3명의 감염경로는 지난 7일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에서의 생활감염"이라며 "7.3 노동자대회를 전후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민주노총 책임론을 유포하는 악의적인 프레임 작업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경찰에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민주노총에 대한 대대적인 공안탄압에 돌입해 현재 23명에 달하는 지도부와 집회 참가자에 대한 소환과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도 이에 동조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마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기인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4차 유행의 근원지가 민주노총인 것처럼 호도했던 정치인들의 사과와 언론의 정정보도를 요구한다"며 "사과가 없을 시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7.3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민주노총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27 pangbin@newspim.com |
민주노총은 또 지난 23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대해 "원주시가 유독 집회에만 4단계를 적용해 강경대응 하는 등 코로나를 핑계로 시민들과 민주노총의 사이를 갈라놓았다"며 "부당한 권리침해행위와 헌법유린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방역에 협조하고 노력하는 만큼 정부도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약속한대로 직접 고용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집회를 막을 것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과 교섭을 통해 당면한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야 한다. 집회 결사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달 29일 예정된 세종 집회를 연기하고 30일 원주 건강보험공단 앞 집회는 1인 시위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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