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남과 북이 13개월 간 단절됐던 통신연락을 재개했다. 통일부는 27일 오전 북측과 통화를 진행하고 오후에도 통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7.27 mironj19@newspim.com |
이 대변인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통화를 시도, 양측 간 통신회선 등 점검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11시 7분까지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연락대표는 이날 북측에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돼 기쁘다"면서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 측은 이전과 같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측 간 전기통화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도 호응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측 연락대표는 이날 경청하고 호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북한의 일방적인 연락선 단절 조치 이후 13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12시를 기해 일방적으로 남북 간 모든 직통 통신연락선을 폐기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합의로 통일부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판문점, 동해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소통이 다시 이뤄지게 됐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대화통로가 다시 열렸기 때문에 남북관계 현안들과 쌓인 문제들에 대해 앞으로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며 향후 양국 간 비대면 화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남북 간 논의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의제가 대화채널을 완전히 복원하는 일"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를 협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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