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일이 밝았다. 인수 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이 최종적으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지가 관건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8월 말 예비 실사를 거쳐 인수제안서를 제출한다. 이후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은 정밀 실사에 나서게 되며, 10월 말께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하고 11월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진=쌍용자동차] |
◆ 쌍용차 매각 'n파전' 될까
그동안 쌍용자동차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인수를 위해선 약 3900억원의 공익 채권을 포함해 1조원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국내 전기 스쿠터 업체인 케이팝모터스는 인수 의향서를 지난 29일 제출했다. 그동안 유력 후보자로 언급됐던 카디널 원 모터스·에디슨모터스보다 빠르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셈이다.
케이팝 모터스 측은 전날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며 "쌍용차는 인수 희망자의 자금 능력이 큰 관건이다. 쌍용차가 정상화되려면 약3조8000억원이 있어야 완전한 회생을 할 수 있다"고 주장,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며 "쌍용차 강점인 SUV전기차량 부문을 최대한 전략화해 뉴욕증권거래소, 중국의 심천증권거래소에도 쌍용차를 상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이날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HAAH 창업주 튜크 헤일(Duke Hale)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를 위해 2억5000만달러(2900억원)에서 3억5000만 달러(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국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듀크 회장은 가장 오랜 기간 인수 의향을 밝혔으나, 자금 조달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그는 자금 출처에 대해 "한국(금융기관) 지원에 따라 회사로 유입될 자금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다면 산업은행의 지원 규모 등에 이목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에디슨모터스도 아직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한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곳이 에디슨모터스"라며 "우리가 인수하면 3~5년 내 흑자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쌍용차 인수를 위해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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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줄 만큼 보여준 쌍용차...기다림의 시간
지난 1월부터 고강도 자구안을 실시한 쌍용차는 그동안 시장에 다양한 노력을 보여왔다.
지난 1월 전직원 20% 임금 삭감에 이어, 지난 6월엔 직원 절반이 2년 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아울러 복리후생도 중단됐으며, 단체협약 또한 변경 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해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힘을 모았다.
브랜드 이미지 및 신차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쌍용차는 '고 터프(Go Tough)'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정통 픽업트럭의 강인한 이미지를 담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왔던 첫 SUV 전기차를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으로 확정했다. 오는 10월 유럽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국내 또한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형 SUV J100, 차세대 SUV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J100, KR10을 통해 쌍용차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출발선에 서있다"며 "앞으로 쌍용차는 독창적인 정통 SUV 본질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감동 실현을 위해 브랜드를 계승하고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평택 칠괴동 공장 부지(85만㎡) 매각을 진행 중이다. 부지 가치는 9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으나, 주거지 등으로의 용도변경 시 가격이 1조5000억으로 불어날 가능성도 크다. 매각 대금은 미래차 생산을 위한 신공장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연구 개발(R&D) 비용은 꾸준히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의 5%를 연구 개발 비용에 썼다"면서 "쌍용차가 보여준 가능성을 믿고 투자할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