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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멘토' 송기인 신부, 이낙연 후원회장 맡았다

기사등록 : 2021-08-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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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약해진 친문에 러브콜
후원회장, 자금 모집 외 후광 효과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에 나선다.

이낙연 캠프는 지난 2일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가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공동후원회장을 맡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특별한 친분을 맺고 있는 송 신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부 출범 후에도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최근 재수감된 김경수 경남도 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그가 세상을 밝히는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법원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하는 등 여권 관련 활동도 해왔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기인 신부 [사진 제공=이낙연 캠프] 2021.08.03 dedanhi@newspim.com

송 신부는 지난 197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참여해 반독재 활동을 해온 재야 원로다.

송 신부는 민주화 이후에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역사 청산 작업과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송 신부는 2005년 12월 사목직에서 은퇴한 후 현재 경남 삼랑진읍에 기거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리며 당내 친문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송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이낙연 캠프는 김경수 경남지사 재수감 이후 구심점을 잃은 친문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leehs@newspim.com

◆후원회장 통한 정치적 메시지, 이재명 '친노' 강금실·이낙연 'TK' 김사열

다른 대선주자도 후원회장을 통해 여러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 후원회장은 정치에 꼭 필요한 후원금 모집의 역할도 있지만, 명망가의 인지도를 통한 일종의 후광 효과도 가능하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후원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이 맡고 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임명 당시 "강금실 전 장관은 여성 법조인이 드물던 80년대에 판사로 임용돼 서울지역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를 지냈고 첫 여성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는 등 여성 법조인으로서 상징적인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 친문 세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됐다.

송기인 신부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의 후원회장은 TK지역 원로인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자문교육혁신위원회 활동도 한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부족한 영남 인맥을 보충함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 비전을 강조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후원회장은 배우 김수미 씨다. 정 전 총리는 일찍이 김씨에 대해 "연예인이자 사회적 공인으로 말 많고 탈 많은 정치인을 돕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전혀 개의치 않고 선거 때가 되면 두 팔 걷고 거리로 나서 '정세균'을 외친다"고 말한 바 있다

TV 프로그램인 '수미네 반찬'을 진행하면서 요리하는 연기자로 알려진 김씨를 후원회장으로 임명하면서 '밥 짓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정세균 전 총리의 이미지와 연결시키려는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후원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맡았다. 장 총장은 재야 원로로 4선 국회의원이자 열린우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바도 있다.

박용진 의원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50년 전 한국에 정착해 소외계층을 위해 힘썼던 안광훈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고, 김두관 의원의 후원회장은 지방자치 분야 권위자인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다. 김 의원이 제1공약인 국가균형발전에 힘을 기울이려는 것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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