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국무부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압박한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확고한 방어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연합훈련에 대한 결정은 미국과 한국의 상호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2일(현지시각)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 논평 요청에 "미국은 철통 같은 미한 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2019년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2019년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밝혔듯이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를 지지하고 남북 소통과 관련된 최근 움직임을 환영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피력했다.
국방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답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질의에 "논평할 게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향후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도 한미연합사령부 정책에 따라 계획돼 있거나 진행된 훈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한미연합사의 최우선 순위는 병력 보호라고, 모든 한미 훈련은 한국 정부와 한국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지침을 존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현재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신중한 예방통제 조치를 시행·유지하는 동시에 한국을 어떤 위협이나 적으로부터도 보호하기 위해 견고한 합동 방어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또 연합훈련은 한미 양자 간 결정이며, 어떤 결정도 상호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일 이달 중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남북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한국의 관련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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