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KTB투자증권이 올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주 가운데 돋보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주력하고 있는 투자은행(IB)사업 부문 성과도 뛰어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39%나 올랐다. 지난 1월 4일 종가기준 1주당 3230원이던 주가는 전날 종가 7730원을 찍으며 2배이상 뛰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주가 수익률은 단연 1등이다.
KTB투자증권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는 증시호황으로 유동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상장 이슈와 최근 저축은행 인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토스 관련주로도 엮이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생금융사인 토스는 인터넷은행, 온라인 증권사 다방면으로 사세확장 중이다. 토스의 기업가치는 8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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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벤처캐피탈(VC) KTB네트워크는 그동안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 지분 매각으로 약 625억원을 회수하는가하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에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리테일 보다 기업금융(IB)에 특화된 증권사답게 IB부문과 FICC(채권, 외환, 상품)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1분기 당기순이익 456억5000만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표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의 60%에 달한다.
특히 IB부문에서 우량 딜 성공을 통해 전체 실적의 91%에 달하는 성적을 거뒀다. 또 FICC부문도 구조화 파생상품 판매를 통해 지난 1분기에만 지난해 이익의 89%를 이미 거둬들였다. 금리변동 시기에 파생상품 부문의 안정적인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리테일부문도 신규고객 유치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초 KTB투자증권은 인턴을 포함한 전직원 420명에게 100만원 수표를 격려금으로 일괄 지급해 여의도 증권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오는 17일 2분기 실적을 포함한 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유진저축은행도 인수했다. 유진저축은행 지분 5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관련업계에선 증권사와 저축은행간 보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증권사에는 없는 수신(예금)기능을 갖고 있다. 자기자본법상 증권사 신용공여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으나 저축은행과 연계하면 여신(대출)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그룹차원의 디지털전환을 통한 더 나은 금융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력사업 IB부문을 필두로 회사 체질개선을 이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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