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디즈니가 자사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론칭을 앞두고 KT의 OTT 시즌(Seezn)에서도 이달 중 VOD 서비스를 종료한다.
국내 OTT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접어들면서 각사가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 플랫폼에서 자사 콘텐츠 내리기까지 불사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KT도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시즌의 공식출범을 발표한다. 시즌은 스토리위즈(IP), 스튜디오지니(기획·제작), KT(유료방송), 지니(음악유통) 등 그룹 내 리쿱(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를 토대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해간다는 계획이다.
◆ 넷플릭스·웨이브 이어 시즌까지...경쟁 플랫폼서 방 빼는 디즈니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의 OTT서비스 시즌(Seezn)이 지난 3일 디즈니 제작 영화·드라마의 VOD 서비스 제공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자료=시즌 모바일 화면 갈무리] 2021.08.04 nanana@newspim.com |
4일 KT에 따르면 시즌은 디즈니가 제공하는 VOD를 오는 31일자로 서비스 종료한다. 시즌이 KT의 사업부에서 신설법인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지 3일만이다. 지난 1일 KT는 신설법인 설립를 위해 시즌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KT'에서 'KT시즌'으로 이전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종료 대상이 되는 콘텐츠는 디즈니와 폭스가 제공하는 영화 중 VOD와 드라마로, '어벤저스' 등 마블시리즈, '겨울왕국', 엑스맨 시리즈,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실드', '크리미널 마인드', '워킹데드' 등이 해당된다. 단, 일반 VOD 서비스만 종료되는 것으로 이미 이용자들이 값을 지불한 소장용 VOD는 계속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의 콘텐츠 제공 종료는 디즈니의 OTT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론칭이 임박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디즈니는 웨이브와 왓챠, 넷플릭스에서도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계약을 종료한 바 있으며, 오는 9월말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에 제공하는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 채널 송출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즈니가 국내 유통사 전체를 대상으로 국내 VOD 제공 정책을 일괄적으로 변경했다"며 "시즌뿐 아니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등 타 플랫폼에서도 동일하게 콘텐츠 제공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오는 12월께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IP)TV 서비스는 LG유플러스와, 모바일 서비스는 KT와 제휴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OTT 춘추전국시대…'콘텐츠 확보', 독립 시즌 제1과제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seezn)이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를 seezn 앱에서 2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화 '더블패티' 공식 포스터 [자료=KT] 2021.03.02 nanana@newspim.com |
그간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를 콘텐츠 배급통로로 활용하려 제휴를 맺었던 사업자들까지 자체 플랫폼에 집중하겠다고 나서자, 콘텐츠 경쟁력 확보는 본격 출범을 앞둔 시즌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합작해 만든 웨이브는 최근 미국 HBO와 대규모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요 작품의 독점제공권을 함께 확보했다.
OTT서비스 티빙을 자회사로 둔 CJ ENM도 오는 2023년까지 800만 유료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한다. 5년간 자체제작 콘텐츠에 5조원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주겠다고도 공표했다. CJ ENM은 현재 LG유플러스의 OTT서비스인 U+모바일tv에 실시간 채널 11개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시즌과의 실시간 채널 협상도 진행 중에 있다.
시즌은 스토리위즈의 지식재산권(IP)과 스튜디오지니의 기획·제작역량을 바탕으로 자체제작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레tv모바일이었던 지난 2017년부터 자체제작 콘텐츠를 만들어온 업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까지 KT가 만든 자체제작 타이틀은 170여편에 달한다.
시즌의 수장으로는 KT스튜디오지니의 그룹콘텐츠총괄(상무)인 장대진 대표가 언급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시즌 신설법인 설립은 연초부터 이뤄진 KT그룹의 미디어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며 "그룹사간 강력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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