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합의한 것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북한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5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 평화연구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이 남북간 외교를 재개할 탁월한 때"라고 밝혔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윤 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자연재해,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북한에 절박함이 밀려들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준비가 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관여는 일정 부분 한국에 의해 형성돼야 한다"며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표는 "아직 미국이 북한과 관여할 진지한 시도를 하지 않은 점에 약간 실망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고는 하지만 내용이 없고 이는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대사 역시 남북 통신선 복원에 대해 "상징적으로도 매우 중요할 뿐더러, 북한이 미국에도 접근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향후 백신협력과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됐던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과 제재면제 등에 대한 중요하고도 절묘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진전을 내기 위해 남북관계를 이용하곤 하지만 상관없으며, 이 상황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미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당초 남북 통신선이 단절된 이유는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발하고 위협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이번 통신선 복원은 북한이 일시적이고 전술적인 변화를 감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있어 현실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판을 재편한 데 대해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목표를 증진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진전시키는 방식으로 북한과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해야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김정은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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