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부동산 가계부채 소방수로 등판한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재산이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1채 가격이 최근 6년간 2배 이상 올라 28억원을 차지했다.
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보에 따르면 고 내정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올 초 총 50억2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7억3000만원 늘어난 규모다.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28억9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배우자가 증여받은 중구 을지로 굿모닝시티쇼핑몰 건물 상가까지 총 건물 재산은 29억3000만원이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자 [사진=뉴스핌 DB] 2021.08.05 tack@newspim.com |
다음으로는 예금 비중이 높았다. 본인 5억6000만원, 배우자 12억2000만원 등 예금은 18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토지 재산 신고액은 1억7000만원이었다. 전북 군산시 옥구읍·서수면, 충남 홍성군 홍북면 등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임야를 포함해 총 7건의 대지와 임야, 밭을 갖고 있다.
고위 공직자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재산을 신고하기 시작한 2014년(2013년 말 신고)과 비교하면 재산이 24억9000만원에서 2021년(2020년 말 신고) 50억20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소유한 아파트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이유이다. 압구정동 아파트는 2014년 13억6000만원에서 올해 28억9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 아파트의 현재 공시지가는 33억2000만~35억8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45억원이다.
한편 고 내정자는 2014년 소유한 신현대아파트를 7억8000만원에 전세를 주고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전세권을 6억원에 샀다. 신현대아파트 전세금은 2015년 8억5000만원, 2017년 11억8000만원, 2018년 12억원으로 올랐다. 그 사이 미도아파트 전세금은 6억원으로 유지되다 2019년 전세권을 소멸했다. 이 시기 소유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상환해, 전세 아파트를 정리하고 소유 아파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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