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해 발병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증가에 맞물려 위중증 환자도 4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223명이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발생이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650명, 경기 648명, 인천 107명 등 총 140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740명으로 지난해 초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에 따른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이후 가장 많다.
◆위중증 환자 400명 육박 급증…지난 1월 최고치 근접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는 387명이다. 지난달 11일 145명이었던 위중증 환자가 한 달 만에 위중증 환자가 400명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한달 간 위중증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5일 139명에서 19일 185명, 26일 244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8월 들어 1일 324명을 기록한 후 11일 현재 387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그래프 참고).
위중증 환자의 경우 중증 확진자는 고유량(다량) 산소치료, 위중 확진자는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필요한 상태다. 둘 다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다.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전체적인 중증화율은 낮아졌으나 신규 환자 수 자체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가 400명대에 육박한 점은 우려스럽다. 위중증 확진자는 지난 1월 6일 4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으로 지난 유행 때보다 사망자가 줄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3차 유행 때 주간 평균 사망자 수는 250명대였지만, 이번 유행에선 주간 평균 20명으로 줄었다.
박향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주간 평균으로 위·중증 환자는 300명대 후반, 400명대를 육박하고 있다"며 "방역 수위 조정은 사망자 숫자도 요인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의료대응 체계도 함께 고민해야 하고 위·중증 환자 의료대응 체계, 다른 요인들을 감안해 방역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증환자 병상 37% 남아…광복절 연휴 집에 머물러야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사용 가능한 병상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전과 세종시는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 남아있지 않다. 경북의 경우 준-중환자 병상이 없다. 경남과 인천은 1개, 전남과 대전은 2개 병상이 남았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의 감염병전담 병상 총 8458개 중 입원가능 병상은 2229개(26.4%) 규모다. 전반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병상이 빠르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증환자 전담병상 810개 중 입원가능 병상은 301개(37.2%)에 불과하다. 지난달 31일에는 입원가능 병상이 360개(44.4%)였지만 10일 사이 59개(7.3%)가 줄었다. 준중환자 병상도 총 419개 중에서 입원가능 병상은 148개(35.3%) 뿐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과 세종은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병상이 없다. 경북의 경우 입원 가능한 준-중환자 병상이 없고 경남과 인천 1개, 전남과 대전은 2개 병상이 남았다.
중대본은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8.15 광복절 연휴 기간(14~16일) 집에서 머무르기'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한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광복절 대체 공휴일 지정(16일)에 따라 곧 다가올 개학 전 마지막 연휴 기간 피서객 등의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반장은 "휴가철 이동의 결과로 감염이 확산하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특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멈춰야 코로나19도 멈출 수 있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국민 여러분도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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