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광복절 연휴를 맞아 오는 14일 전국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의 광복절 1인시위에 이어 민주노총까지 사실상의 광복절 집회를 예고하면서 경찰은 엄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서울과 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강원·충북·충남·경남·전북·전남·제주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노동자대회는 1인시위 형식으로 진행되며, 장소는 지역별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로 정해졌다. 시간은 지역별로 다르며 서울의 경우 오후 4시에 열린다.
서울에서는 서대문역을 기점으로 독립문, 충정로, 광화문, 시청, 서울역 등에서 1인시위가 진행된다. 광주는 5·18 민주광장, 대구는 대구백화점 앞이며, 강원과 춘천은 각각 춘천시청과 제주시청 앞이 1인시위 장소로 지정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영장실질심사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다만 이번 노동자대회는 1인시위 장소에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를 통해 온라인 집회장에 접속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역 단계가 격상될 경우 1인시위 장소도 분산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연례적으로 하는 행사다. 매년 8월 서울에 모여 집회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어려우니 각 지역에서 1인시위를 하기로 했다"며 "참가자들은 피켓과 풍선을 들고 우리의 요구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15 노동자대회는 온라인 대회고 조합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1인시위도 불법으로 규정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시위할 수 있는 곳이 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은 민주노총 1인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원천 차단 및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광화문이든, 시청이든 세종로 로터리 기준으로 들어오는 것은 전원 차단"이라며 "간격을 띄운다고 하지만 전국노동자대회는 다수라는 점이 점이 전제돼있기 때문에 불법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사람들이 동일한 목적으로 동일한 장소에서 하는 건데 일반인이 봤을 때 다수가 있다는 것도 집회시위로 본다"며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해서 판단을 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14~16일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총 41곳으로 광복질인 15일의 경우 38개 단체가 190건의 집회 신고를 했다.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서울시와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모든 집회 금지를 통보한 상태다.
경찰이 광복절 1인시위를 불법집회로 간주하면서 민주노총과 국민혁명당 등 1인시위를 강행하려는 일부 단체와 경찰 간 충돌의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국민혁명당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1000만 국민 1인 걷기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일에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올해 5~6월 도심에서 택배 상경 투쟁, 재해 노동자 합동 추모제 등도 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집회를 주도한 양경수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집행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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