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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H&B스토어…올리브영 독주 속 '롭스·왓슨스' 폐점 속도

기사등록 : 2021-08-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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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왓슨스 매장 수 상반기 40개 감소...경쟁력 없는 매장 철수
올리브영 독주 체제 '계속'...온라인 거래액 1조원 돌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헬스앤뷰티(H&B) 스토어 2·3위 업체인 랄라블라와 롭스가 오프라인 매장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위인 CJ올리브영의 독주 속에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오프라인 매장 매출 타격이 이어지자 폐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8.12 shj1004@newspim.com

◆ 롭스·왓슨스 매장 수 상반기 40개 감소...경쟁력 없는 매장 철수

14일 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브랜드의 H&B 매장 숫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97개, 88개까지 줄었다. 총 매장 수는 185개로 전년 말보다 40개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올리브영의 1256개 매장 수보다 10배 가량 낮은 수치다.

랄라블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27개의 매장을 폐점했다. 2019년 140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124개에서 올해 97개까지 줄었다. 롭스의 경우 2019년 129개였던 매장 수는 올 상반기 88개로 무려 41개의 매장이 사라졌다.

H&B 스토어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시장 포화와 등의 영향으로 H&B 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8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국내 온·오프라인 H&B 스토어만 반영한 수치다. 전년보다 12.9% 감소해 결국 1조7809억원 규모를 기록하던 2017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또 국내 H&B 시장은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세포라'와 신세계 '시코르'까지 가세하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대부분의 H&B 스토어는 더 이상 사세를 확장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롭스와 GS리테일 '랄라블라'가 대표적이다.

그 결과 실적 부진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 기타 사업부문은 지난해 총 26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930억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랄라블라의 경우 지난해 2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부터는 랄라블라 실적을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한다. 이전까지 별도 사업부문으로 떼어내 표기했지만 매출·영업익 규모가 작아 회계 기준에 따라 양적(질적) 중요성 기준에 미달되면서 비주력 사업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및 홈쇼핑 판매 채널은 확대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신촌과 홍대, 잠실, 신림, 구로디지털 등 5개점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실시중이다. 당초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배달 서비스였으나 현재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상태다.

랄라블라는 광주와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의 역세권과 메인 중심가를 기점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랄라블라에서도 GS샵의 물건을 입점시켜 랄라블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롭스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을 한데 모은 온라인몰 '롯데온(ON)'에 둥지를 튼데 이어 롯데홈쇼핑과 손잡았다. 또 뷰티코너뿐만 아니라 약품이나 건강관리 제품 등에도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 시장에서 랄라블라와 롭스의 실적 개선세는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 오프라인 매장 폐점 속도가 이어지고 있고 온라인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않아 보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롭스 이태원점[사진=롯데쇼핑]

◆ 올리브영 독주 체제 '계속'...온라인 거래액 1조 돌파

이 중 H&B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1위 CJ올리브영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경쟁사인 GS의 랄라블라, 롯데 롭스는 매장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리브영 매장 수는 올해 상반기 1256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 매장 규모는 전체 H&B 스토어 매장 84%에 달했고, 올리브영 영업이익도 2전년보다 16% 가량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2017년 온라인몰을 오픈해 시장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압도적인 오프라인 매장 수 격차를 기반으로 온라인 구매상품을 배송지 인근 매장에서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당일배송 '오늘드림' 서비스로 화장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최근 올리브영의 누적 온라인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실제 올리브영의 온라인 비중은 2019년 10.6%, 지난해에는 17.9%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 1분기는 23.4%까지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대형 프랜차이즈의 출점 규제가 강화되면 온라인 서비스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오프라인 매장 영향력이 줄어드는 만큼 올리브영처럼 온·오프라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현재 자금과 인재 등 그룹의 리소스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발빠른 온라인 전략 등에 힘입어 독주가 이어지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매각설이 계속되고 있고 업계 선두주자의 추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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