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소속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에 대한 마약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관한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11.27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재판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돼 양 전 대표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한다"며 "당시 공익제보자 A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거짓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A씨를 양 전 대표와 만나게 하고 범행에 동조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자회사 직원 김모씨 측도 "양 전 대표의 협박이 없는 이상 피고인도 무죄"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관련 기록이 방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내달 17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경 김씨로부터 'A씨가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연하고 LSD를 판매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사실을 진술했다'는 내용을 보고받고 A씨를 협박해 수사기관에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연예인 지망생이던 A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진술을 번복해라', '착한 애가 돼야지, 나쁜 애가 되면 안 된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A씨의 장래와 관련해 협박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경찰에 진술을 번복했고 이듬해 6월 '양 전 대표가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미국에 나가있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등 도피를 지시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한편 비아이는 2016년 4~5월 경 A씨로부터 대마초와 LSD 등 마약류를 구입하고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오는 2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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