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30) 씨의 서울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의혹에 이어 아들 조모(25) 씨 역시 센터에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당시 인권법센터에서 근무한 사무국장은 "고등학생 인턴 자체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13일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59) 교수에 대한 1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이들 부부의 아들 조 씨가 고등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2013년 당시 서울대 인권법센터 사무국장을 지낸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자녀 입시·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7.23 dlsgur9757@newspim.com |
A씨는 검찰 주신문에서 '공개강좌 행사당일 손님 안내나 자료배부 등을 도와주는 학생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권법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고등학생 인턴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한인섭 당시 인권법센터장으로부터 아들 조 씨에 대한 인턴예정증명서를 발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내용이 '학교폭력 피해자의 인권관련 조사' 이런 식으로 돼 있어서 고등학생이 한 교수님을 도와주려고 하나보다 했고, 한 교수님이 저명한 학자라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아들 조 씨는 4~5차례 직접 센터에 나갔고 집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서 모은 자료를 센터 내 A성을 가진 분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A씨는 "그런 적이 없다"며 "아들 조 씨가 누군지를 모른다. 센터 사무실에 제가 근무하는 동안 고등학생이 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검찰은 증명서상 조 씨가 2013년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근무할 예정이라고 돼 있는데, A씨가 같은 해 7월 말 브라질로 출국해 두 사람이 함께 근무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반대신문 절차에서 직접 발언권을 얻어 A씨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아들이 저한테 카포에이라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는데, 증인에게 들었다고 한다'고 말하자 A씨는 "서울대 법대 출신 중에 브라질에 가서 그런 걸 배운 게 특이한 일이라 저를 아는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제가 직접 고등학생에게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A씨는 "그 무렵 카포에이라가 인기가 있었고, 중고등학생 정도 되면 브레이크 댄스를 좋아할 수 있는데 그 원류가 카포에이라"라며 "중학생 정도 되면 충분히 비보이, 카포에이라 이런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A씨는 변호인 반대신문에 "한인섭 교수가 저한테 직접 고등학생을 도와주라고 했다면 제가 기억을 못할 리가 없다"며 "연구분야가 다른데 뭔가 해주라고 했다면 이례적인 것이라 기억을 못할 수가 없다. 제가 고등학생 논문을 지도했다면 당연히 기억해야 정상"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오후 A씨의 후임으로 근무했던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아직 피의자 신분이라 형사소추될 가능성이 있다며 증언을 거부함에 따라 재판이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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