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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日,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모범 보여달라...대화의 문 열어둬"

기사등록 : 2021-08-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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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새 희망과 번영 시작될 것"
"델타변이 확신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을 향해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북한의 참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중구의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거행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해방 다음날인 1945년 8월 16일, 민족의 지도자 안재홍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며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다.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화면 캡처] 2021.08.15 nevermind@newspim.com

文, 日 향해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 열어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며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文, 북한 향해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북한 참여 노력하겠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는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며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희망을 제시했다.

이어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북한의 참여를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화해와 협력정책의 지속적 추진 의지를 밝혔다.

◆ 문 대통령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다. 꿈을 잃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독립과 자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꿈이 해방을 가져왔다.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꾼 꿈은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였다"며 "우리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노동기본권을 확대하고 있다. 고용보험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강조했다.

4차 대유행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극복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 "백신허브 국가로 도약"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 역할 높이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미래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다"며 "우리는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한미 백신 파트너십 등에 기반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높이겠다"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선도기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이라는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환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해 온 우리 국민들과,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울 수 있었던 이정표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토대로 국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올해 안에, 실현가능한 2030년 감축목표를 공약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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