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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아프간 불안 속에 미 달러 등 안전 통화 강세

기사등록 : 2021-08-1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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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 안전 통화 가치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안전 자산 수요를 늘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54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09% 상승한 92.6080을 기록했다.

다른 안전 통화들도 강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32% 상승했으며 스위스 프랑도 0.36% 올랐다. 프랑은 유로화 대비로도 0.49% 상승했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소식은 전 세계 자산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주식시장은 장중 약세를 보였으며 채권은 강세를 보여 안전자산 수요를 반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FX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 미국의 외교적 결정이 시장에 주는 함의 중 하나는 중국의 권세가 강화할 것이라는 공포"라면서 "이것은 중기적으로 일본 엔화를 강하게 하는 것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17 mj72284@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 역시 안전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중국 소매 판매 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델타 변이가 전 세계 경기 회복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바이러스 확산과 실망스러운 중국 경제 지표,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했다는 소식은 위험 선호를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위험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는 0.56% 하락했으며 뉴질랜드 달러도 0.36% 내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2014년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MUFG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의사록을 공개한 후 달러화가 완만한 강세 패턴을 보여왔다면서 연준이 피벗점에 가까워지면서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UFG는 "우리가 여름에 목격해 온 조용한 트레이딩 시기를 어지럽힐 위험을 제기한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 속에서 최근 미 달러화 강세 베팅은 크게 증가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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