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바른 투자지식에는 '투자경험'보다 '투자교육'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7월 4일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섬 POP의 구독자 중 728명을 대상으로 투자 지식 수준을 알아보는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투자경험이 풍부한 '고급 투자자'들이 투자경험이 적은 이른바 '주린이'보다 오히려 투자 지식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투자경험과 본인의 투자지식 수준을 체크해 '주린이 투자자', '중급 투자자', '고급 투자자' 3개 등급으로 나눴다. 그 결과 68.7%에 해당하는 500명이 '주린이 투자자'로, 26.6%인 194명이 '중급 투자자', 나머지 4.7%에 해당하는 34명이 '고급 투자자'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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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은 이들을 대상으로 '경제', '주식', '펀드', '채권', '연금' 등 투자 전반을 주제로 한 5문항으로 진행됐다.먼저 '주린이'로 분류된 500명중에서는 80%에 해당하는 400명이 5문제를 모두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급 투자자'로 분류된 34명 중에서는 56%에 해당하는 19명만이 모든 문제의 정답을 맞춘 것으로 조사됐다.
주린이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급증한 언론, 유튜브 등의 정보채널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많이 가진 반면, 고급 투자자들의 경우 자신의 경험에 의지하다 보니 최신 투자지식을 재충전할 기회를 갖지 못해서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문항별로는 모든 투자자 등급에서 'ISA와 IRP계좌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채권의 특징',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특징' 주제 순으로 오답률이 높았다.
반면 주식, 펀드의 특징을 묻는 질문은 모든 투자자 등급에서 정답률이 90%를 넘어섰다. 특히 '고급 투자자'의 경우 'ISA와 IRP'에 대한 질문에서는 오답률이 41%에 달해, 절세와 노후준비를 위해 꼭 필요한 계좌, 상품임에도 의외로 관련 지식이 부족한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의 투자로 경험적 지식을 쌓아온 투자자들도 그 지식 영역이 제한적이고 재교육이 적시에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와 관련된 세제, 투자대상 상품 등이 복잡해지고 변화 주기도 짧아진 만큼 합리적 투자를 위해서는 주린이 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들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체계적 교육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전날 전국민 투자지식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바일 동영상 투자교육 사이트인 '투자스쿨'을 정식 오픈했다. 투자스쿨은 삼성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현재, 투자스쿨에서 제공되는 강의는 크게 '기본 과정'과 '레벨업 과정'으로 나뉜다. '기본 과정'에서는 경제 및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을, '레벨업 과정'에서는 펀드, 채권, 연금 등 보다 확장된 투자자산 관련 지식을 전달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소속의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투자 관련 전문 유튜버 등이 강사진으로 나섰다.
이승호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 부사장은 "국내 모든 투자자들이 양질의 투자지식을 배우고 꾸준히 업데이트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스쿨을 제대로 운영해 영업 뿐 아니라 올바른 투자문화 만들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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