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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 세 번째 도전…최종 병기는 '석화·수소·배터리'

기사등록 : 2021-08-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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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좌초된 2012년·2018년과 달라
현대오일뱅크, 그룹 미래사업 중심
정유사업 80% 이상→친환경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재도약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의 세 번째 IPO(기업공개) 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유 사업 중심에서 석유화학과 수소·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시장에서 에너지종합회사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달 안 IPO 주관사 선정 완료...내년 상반기 상장 완료 기대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안에 IPO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지난 11~12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며 이달 안에 선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시기를 구체적으로 못 박지는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추진 속도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상반기 내에는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 사업 포트폴리오 [사진=현대오일뱅크] 2021.04.30 yunyun@newspim.com

일각에서는 지난 2012년과 2018년 IPO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과거 두 차례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중도 포기했는데 현재 정유업계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등했지만 코로나 변이 확산으로 하반기는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오일뱅크 측의 분위기가 그때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과거와 비교해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에 편중됐던 과거와 달리 석유화학과 수소·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미래 사업을 전면으로 배치했다. 더욱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미래성장계획' 수소사업 플랜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미래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위한 필요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룹에서 함께 IPO를 추진중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을 동시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순간이 됐다"면서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 IPO 성공과 이를 통한 미래사업 추진이 그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 연내 HPC 상업가동..."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 예상"  

현대오일뱅크도 과거 정유 사업에서 석유화학과 수소·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시장에서 재평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주축으로 친환경 사업을 적극 전개해 2030년까지 미래 사업 영업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양사업으로 꼽히는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은 현재 85%에서 30%로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 [사진=현대오일뱅크] 2021.03.29 yunyun@newspim.com

올해 안에 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HPC)의 상업가동도 예정돼 있다. 완공시 연간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을 만들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HCP를 통해 연간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분리막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블루수소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제거된 친환경 에너지다. 현대오일뱅크 지난 4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인 에어프로덕츠와 협력을 통해 에어프로덕츠의 앞선 제조기술을 활용,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화학·소재기업,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에서 타사 대비 높은 효율성을 갖고 있고 올해 HCP 가동 들어가면 석화쪽에서도 추가 수익 기대된다"며 "다양한 신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으로 시장에서 이런 부분을 긍정평가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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