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빌라(연립·다세대)가 대거 들어선 서울 강서·도봉·금천구에서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서구는 상반기(1~6월) 신축 빌라 전세 거래 10건 중 8건, 도봉·금천구는 절반 이상이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깡통주택은 매매가보다 전세보증금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집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서울 신축빌라 깡통주택 비중. [자료=다방] 유명환 기자 = 2021.08.18 ymh7536@newspim.com |
1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지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상반기 전세 거래 2752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6.9%(739건)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90%를 웃돌았다.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였다. 전세 351건 중 290건(82.6%)이 전세가율 9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00가구 중 82가구가 깡통주택인 셈이다.
가장 심각한 곳은 강서구다. 전세 351건 가운데 290건(82.6%)이 전세가율 90%를 넘어섰다. 이 지역 10가구 중 8가구는 깡톡주택인 셈이다. 특히 화곡동은 252건으로 강서구 깡통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봉구는 40건 중 전세가율 90%를 넘는 전세가 22건(55%)에 이르렀다. 금천구는 121건 중 62건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51.2% 수준이다. 은평구는 134건 중 57건(42.5%)이 깡통주택이었다.
강북구와 서대문·종로구의 경우 신축 빌라 전세가 각각 14건, 9건, 6건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절반 이상이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48.7%)와 관악구(34.5%), 구로구(29%) 등도 깡통주택 비중이 10건 중 3~5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깡통주택은 임대차 계약 만기 이후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집값이 하락하면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줄어드는데다 빌라 특성상 매매도 어려워질 수 있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 수급 불균형과 시세 급등으로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깡통주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빌라의 경우 아파트만큼 매매가 쉽지 않고, 시세도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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