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제약바이오사 임원들이 올해 상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의 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폭증했고,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사진=씨젠 제공] |
23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진단키트 전문업체인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누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씨젠의 매출은 12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2020년 1조원을 돌파했다.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43억87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7억1800만원, 상여는 6억6800만원이다. 특히 공로상으로 30억원을 받았다. 창립 후 기술 및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2020년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 대응에 매진해 회사의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연봉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천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7억7800만원을 받았다.
코로나19 DNA 백신을 개발 중인 제넥신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넥신은 임상 2a상 투약을 마무리 했으며 데이터 분석 중이다.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유석 제넥신 부사장은 상여금 500만원이 포함된 18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여기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제 진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회사 측이 지급한 상여금 500만원이 포함됐다. 서 부사장은 서 부사장은 제넥신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대표이사, 2020년 전무 등을 거쳤다. 2020년 서 부사장은 보수 지급금액이 5억원 이하라 기재 대상이 아니었는데, 전년 대비 최소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진원생명과학도 내년 상반기 조건부 허가를 목표로 코로나19 D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39억600만원을 수령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과 mRNA 백신 플랫폼 구축 등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 돼 상여금만 15억원을 받았다. 연봉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7배가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박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능력을 인정받아 상여금 19억8600만원이 포함된 23억9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회사 측은 휴스턴 매소디스트 병원과 코로나19 RNA 백신 개발 협력 및 코로나19 백신 국책과제 선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중에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 진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연봉 7억원을 받았다. 이 중 상여금만 5억원이다.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 추진에 상당한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았다. 안 대표는 지난해 연봉 기재 대상이 아니었으며, 전년 대비 최소한 1.4배 이상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