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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델타 변이, 아프간 사태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뉴욕증시가 최고치 부근에 머물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미팅' 불안한 증시 균형추를 한 쪽으로 기울게 할 위력을 지닌 만큼 시장 긴장감도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악재의 클라이막스가 될 수 있는 잭슨홀이 다가오면서 약세장 경고음은 더 커질 것이고 그만큼 헤지 전략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금리 상황에서는 주식 매수가 유리해 헤지를 추천하지 않으나 금리인상 시대가 다가온 만큼 지금은 주식 대신 콜옵션을 사는 것이 더 안전한 투자 전략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2021.04.27 mj72284@newspim.com |
◆ 잭슨홀, 줄악재 '화룡점정' 되나
델타 변이 확산과 부진한 미국 소매판매 지표, 중국과 대만 간 갈등, 내려올 생각을 않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또 최근 나온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소식은 9.11 테러 20주기를 앞두고 시장을 다시 들썩이게 할 잠재력을 가진 악재다.
역대 최고치로 올라선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이처럼 끊이지 않는 변수들로 약세론자들은 증시 폭락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관론자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 이벤트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이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단서를 제시할 경우 증시는 고꾸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잭슨홀 이벤트가 지나고 나서도 시장이 큰 반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런스는 잭슨홀 이후 약세론자들의 급락 주장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라는 변화를 앞두고 약세론자들의 주장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고, 그러한 비관론이 시장에 더욱 팽배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지수 5년 추이 [사진=구글] 2021.08.20 kwonjiun@newspim.com |
◆ 차익 실현하고 콜옵션으로 갈아타라
연준의 저금리 통화정책에 조만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으로 현재 금융시장 곳곳에서는 투자자들의 헤지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전날 블롬버그통신은 줄이은 악재 속에 다양한 자산 시장에 걸쳐 투자자들의 헤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정크본드 헤지 비용이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주식 변동성 트레이더들도 발 빠르게 헤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한 주요 투자자의 경우 오는 9월 3일까지 SPDR S&P500 상장지수펀드(SPY)가 4% 정도 빠지면 수익을 낼 수 있는 포지션을 잡았다면서, 9월 3일 만기의 427달러 풋옵션을 2만5000개 팔고 440달러 풋옵션을 2만5000개 매입했다고 전했다. 잭슨홀 직후 지수가 빠지면 그만큼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배런스 칼럼을 쓴 스티븐 시어스는 자신이 불안한 투자자들에게 풋옵션을 팔아 그 수익으로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방 콜옵션을 사서 상승장에 베팅해왔고, 저금리 상황에서는 주식만한 투자 상품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 상황에 대비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주식 대신 상승을 예상하는 콜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며, 특히 상당한 주식 수익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더욱 검토해볼 가치가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초기 투자금의 50~100% 정도의 차익이 나도록 주식을 팔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그정도의 차익을 내기 위해 500개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면 약 3개월 정도 만기로 그 만큼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사서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 당분간 약세론자들의 주장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변동장에서 수익을 노린다는 것이 이러한 전략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