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 기술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선언한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개하고, 유럽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7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총 30여 개의 미래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알려진 'IAA 모빌리티'는 명실상부한 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지난 70여년간 홀수 해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다 올해부터는 뮌헨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한다. 미래 종합 모빌리티 경연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식 명칭도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에 '모빌리티'를 추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현장 마케팅을 재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국제가전전시회(CES)와 중국 수입박람회 등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유럽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열리는 IAA 모빌리티에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로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사진=현대모비스] 2021.08.23 peoplekim@newspim.com |
현대모비스가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는 장소로 유럽시장을 선택했다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럽 자동차시장의 최대 화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경영이다. 이에 저탄소 에너지 활용 방침을 글로벌 부품사에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이 없으면 입찰 과정에서부터 배제되는 등 수주 기회조차 줄어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IAA 모빌리티 참가를 통해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경쟁력과 함께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 달성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는 최초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IAA 모빌리티 2021'이 열리는 전시장인 뮌헨 메세(Messe) B2관에 358㎡ 규모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와 자율주행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퍼블릭 존'과 고객사 전용 수주 상담 공간인 '프라이빗 존'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체코와 슬로박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기차 핵심부품 라인을 신설하는 등 전동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전용 플랫폼 기반 신규 모델의 유럽 판매가 시작되면,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처럼 전통적인 핵심부품과 전동화부품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검증된 글로벌 부품사에게는 유럽시장에서의 수주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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