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눈물의 사퇴'를 약속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회징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시민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4일 논평을 내고 "홍원식 회장은 주주와 국민들에게 약속한 오너경영 마침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1.05.04 mironj19@newspim.com |
앞서 지난 5월 4일 홍 회장은 코로나19 관련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회장직 사퇴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홍 회장이 여전히 회사에 출근을 지속하면서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도 수령한 것이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이에 경실련은 "(홍 회장의 사퇴 약속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가짜 사과와 약속으로 보여진다"며 "홍 회장과 일가가 당초의 대국민사과, 홍 회장의 사퇴, 가족에게 경영권 승계 안함, 오너일가 지분 매각 등 주주와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남양유업의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것은 주식 매각금액을 더 받으려거나 차후에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복귀하기 위한 사욕과 여전히 전근대적인 경영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실련은 "홍원식 회장이 주주와 국민들에게 약속한 5월 3일의 '오너경영 마침표' 약속을 마감 기한인 8월 31일까지 차질 없이 이행하길 촉구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기업 간 거래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 주주와 회사 노동자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 과거에 수차례 불매운동으로 기업에 큰 타격을 입혔던 소비자들의 행동도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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