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 대한 대학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평가에서 탈락해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52개 대학 대부분이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3주기) 평가에서 탈락한 인하대, 성신여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올해 평가에 반발해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일까지 상당수 대학이 이의신청 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대학 평가 발표 이후 평가의 공정성 등이 논란이 된 만큼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 대부분이 이의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3주기) 평가에서 탈락한 인하대관계자들이 시위 중이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08.24 wideopen@newspim.com |
다만 평가결과의 변경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지난 1·2주기 평가에서 결과가 번복된 사례는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주기 평가에서 탈락했다가 회생한 사례도 임원의 부정비리로 감점을 받았던 한 대학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번복됐다. 이번 3주기 평가 결과 확정시 탈락한 대학들은 향후 3년간 약 140억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수도권 대학 중 평가에서 탈락한 인하대와 성신여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하대는 교육과정 운영 항목 및 운영개선 항목과 같은 정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항목에서 100점 만점 중 67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졸업생 취업률, 학생 충원율, 교육비 환원율 등과 같은 정량평가에서는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신여대도 해당 항목에서 67.1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주기 평가부터 예술대학이 포함되면서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가 탈락한 서울 추계예술대학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상혁 총장은 "예술대학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한 세계 저명한 예술대학들과 경쟁할 수 없고, 우리나라에는 천편일률적 교육체계의 종합대학만 남을 것"이라며 이번 평가에 대해 반발했다.
이어 "전국 4년제 대학 중 예술대학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특성화 대학이 이번 평가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 교육부 평가방식 변화로 새로 진입하게 된 대학에 대해 일률적으로 평가한 점 등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른 예술대학과 총동문회, 총학생회 등이 공동으로 이의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계원예술대, 동아방송예술대도 탈락했다.
한편 교육부는 공정하게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주기 지원 수준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의 재정지원 확대 요청,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과감한 자율혁신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며 "진단 제출자료 등과 관련한 허위‧과장이 발견된 경우에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의신청위원회 평가위원을 대폭 늘리는 등 사안별로 정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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