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을 피해 자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 중 한국정부에 협력한 이들을 국내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24일 저녁 외교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및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온다"며 "현재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카불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는 미군의 소개 대상자들이 줄지어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다. 2021.08.24 007@newspim.com |
이어 "이분들은 수년간 대사관, 한국병원, 직업 훈련원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국의 요청으로 해성부대와 청마부대를 파견하고 2002년 2월에는 의료지원단인 동의부대를 보냈다. 그 해 7월 미국의 군사작전 종료 선언 이후에도 현지 안정화를 위해 건설공병지원단 다산부대를 정부는 파병했다.
한국군은 2007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지만 정부는 최근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가기 전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재건에 협력했다. 한국은 2010~2014년 동안 재방재건팀(PRT)를 파견해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했고, 이 과정에서 아프간 현지인들 다수가 한국정부에 협력하게 됐다.
전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지에서 우리한테 도움을 주었던 그러한 아프간 현지인 문제가 사실은 조금 더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 공관과 병원 등에서 근무한 분들인데,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국내로 이송할 아프간 현지인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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